내가 여기서 말하는 아기는 100일 전후를 지나고 있는 분유수유 아기를 말한다. 왜냐면 우리 아이가 지금 딱 그렇기 때문이다. 내가 겪어보지도 않은 일을 아는 척 할 수 없지 않나.


내 딸 봄이는 빨기욕구는 굉장히 강해 젖병 젖꼭지를 몇단계나 건너뛰었지만, 원래 뱃고래가 작은 아이여서 평소 많은 양을 먹지 않았다. 많이 먹어봐야 분유 하루 700ml 중반이었고, 다행히도 키와 몸무게는 표준치의 평균을 유지해주었다. 이렇게라도 쭉 나가주면 나름대로 괜찮았겠지만, 하루 분유 섭취량 최소치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아이가 여기서 더 안먹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랬다. 아내와 같이 일하는 소아과 교수님은 이 시기에 그러기도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셨지만, 아이의 컨디션이 이상하다거나, 안먹는날이 길어진다면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인터넷, 블로그 찾아보고 부모가 결론내리지 말 것. 가장 위험하다.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소아과 가야한다. 수족구 같은 입병이 있어도 안먹는다. 이런건 보호자가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두번째, 병원에서 큰 문제 없다고 한다면 평소 루틴을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 먹고, 놀고, 자던 평소 시간을 잘 지키면서 스스로 원래 먹던 양을 회복하도록 기다려준다. 안먹는다고 수유 텀을 바꾼다면 아이는 더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셋째, 먹는 과정에서 아이가 불편을 느끼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그 예로 아이의 젖병 젖꼭지를 때에 맞게 바꿔주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가 너무나 많다. 마지막으로, 안먹는다고 억지로 먹이지 말자. 버리는 분유 아까워해선 안된다. 억지로 물리면 나중엔 먹이는 폼만 잡아도 울고, 심지어 젖병만 봐도 운다.


전문의 선생님 말씀과 전문서적들 내용을 생각나는데로 적어봤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중요한건 아이들마다 개성이 있기에 특정 수치에 내 아이를 무조건 대입시킬수 없다. 그렇기에 나의 양육 방침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소아과 전문의의 의견을 충실히 따르고, 걱정보다 인내심을 우선에 두며, 조금 더 사랑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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