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가.

from lucid dream 2017. 4. 9. 01:31

진보 언론이든 보수 언론이든 자신들의 정체성을 대변하기 위해 기자들은 펜을 든다는 오해를 해선 안된다.

기자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의 절대 다수는 정체성을 따라 언론사를 지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후 자신이 처한 언론 조직의 논리대로 정체성이 변한다. 일단 밥부터 벌어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렇게 성장한 기자들은 조직을 위해 기사거리를 찾게 되고, 노련한 정치인들에게 그들은 타겟이 된다.

적당한 기삿거리를 던져주고,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로 돌려받는다.


이같은 순환구조는 기자와 정치인들 모두에게 이득이다.

기자들에게는 언론인으로서의 영향력을, 정치인들에게는 더 높은 권력으로의 이동을 도모하게 한다.


당연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순환구조속에서 왜곡되는 현실을 캐치하지 못한다.

헤드라인 한줄 흘겨보고 그대로 이해한다. 언론이 여론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가짜뉴스들 사이에서 진짜뉴스가 하나 있다면 그 뉴스는 가짜가 된다.


이러한 상황은 전적으로 기자들의 책임이다.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카르텔을 형성한다. 자신의 기사 하나에 대한 책임감은 이제 뒷전이 되었다.

어쩌면 양심을 걸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회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언론권력들이 청산되어야 할 적폐가 아닐까.



돌아가는 세상이 너무 답답해서-이 답답한 세상을 다루는-직업으로서의 기자란 무얼까라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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