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기저귀 떼기

from lullaby 2021. 2. 2. 14:01

우리 딸은 33개월에 기저기 떼기-물론 밤기저귀까지-를 완전히 끝냈다. 심지어 어른 변기에서 해결한다. 우리 부부의 경험을 간단히 끄적여 본다.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사전준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여러 타이밍(일찍 or 늦게)이 있다. 우리부부는 최종 시점을 36개월 이전으로 잡고 두돌 넘어에 아기변기를 샀다. 이후 그냥 장난감처럼 내버려뒀다. 겁먹지 않도록. 친구처럼. 그리고 인형으로 쉬&응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같이 놀았다.

2. 본격준비
딸래미가 변기와 완전히 친해졌다 느껴질때, 우리는 말로 변기의 사용법을 설명해줬다. 내 기억에 한 30개월 넘어부터 한 거같다. 인형으로 늘 하던 놀이라 쉽게 적응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기저귀를 찬 채로 앉아서 쉬&응가 하는 놀이와 칭찬을 하루에 두세번씩 같이 했다.
중요한 점 1. 아직 놀이다.
중요한 점 2. 모든 과정을 가르쳐주자. 화장실을 가서 옷을 내리고, 용변을 보고, 닦고, 옷을 입고, 물을 내리고, 손을 씻는 전체 과정 말이다.

3. 기저귀 떼기 직전
어느순간부터 우리 딸이 나한테 “아빠 나 변기에 쉬 or 응가했어” 라는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저귀를 찬 체지만. 그럴때마다 우리부부는 열심히 박수치고 칭찬해줬다. 이 행동이 능숙해지면 이제 기저기 떼기 준비 완료가 된 것이다.

4. 기저귀 떼는 날
우리 부부는 2~3일 쭉 같이 쉬는 날을 잡았다. 그리고 기저귀 떼기를 시도하기로 했다.
당장의 준비물. 딸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팬티 한 10장, 갈아입힐 바지, 청소를 위한 물걸레 청소포도 넉넉히 준비했다. 바지를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흘리는 쉬를 많이 흡수해준다.

4.1. 첫째날
기저귀를 벗기고 팬티만 입힌다. 무조건 바닥에 실수한다. 그리고는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럴때마다 한사람은 바닥을 처리하고 또 한사람은 아이를 진정시키고 잘 설명해준다. 캐릭터 팬티가 생각보다 굉장히 아이를 안정시킨다. 이날 하루만 5번 반복했다. 이렇게 적시고 나면 아이 스스로 깨닫게 된다. 중요한건 짜증내지 말것. 잠잘때만 기저귀를 채웠고 그 위에도 팬티를 입히고 확인시켜줬다.

4.2. 둘째날
쉬&응가 하고싶을 때 변기 가자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쉬하러 가다가 팬티를 적셨다. 아마 어느정도 참아야 하는지 감을 못잡는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어제와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가끔 쉬가 마렵냐고 물어봤다. 이에 응하면 화장실에 데려다 줬다. 쉬&응가가 나오는 느낌을 두려워 하는 애들이 많다던데 우리딸은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딱히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4.3. 셋째날
확실히 용변 의사를 드러냈고 스스로 용변을 해결하려했다. 스스로 용변을 해결한다는 의미는 앞서 말한것처럼 화장실을 가서 옷을 내리고, 용변을 보고, 닦고, 옷을 입고, 물을 내리고, 손을 씻는 전체 과정을 의미한다. 물론 키가 닿지 않는 과정은 도와준다. 옷을 적시는 일이 없어졌고, 전날 밤 화장실에서 용변을 해결해줬더니 아침에도 기저귀가 젖지 않아 있었다.

4.4. 넷째날 이후
스스로 변기에 가고싶어해서 미리 준비해둔 유아용 변기 계단과 시트, 욕실매트를 설치해줬더니 스스로 용변을 해결했다. 물론 화장실에서 다치지 않도록 부모가 따라가서 만약의 사태-넘어짐-를 대비한다. 우리부부는 시작부터 아이와 따로 잤기 때문에 혹시라도 밤에 혼자 방에서 나와 화장실을 가지 않도록 화장실 문을 꼭 닫아두고 엄마아빠를 부르게 했다.

이렇게 우리가족의 딸래미 기저귀 떼기 작전은 마무리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끝나 다행이라 생각한다. 잘 따라와준 딸이 정말 고맙다.

그리고 기타. 기저귀 떼기 작전에 요긴하게 쓴 용품들-왠지 광고가 될 것 같아 대충 쓴다.
콤비 유아변기 (계단으로 변신 가능)
시크릿쥬쥬가 그려진 팬티와 유아변기시트 (좋아하는 캐릭터라 화장실에 대한 거부감, 무서움이 확 줄어듬)
욕실 매트 (딸래미가 화장실 들락날락 하는데 미끄럽지 않도록 해줌)
화장실용 물티슈 (깨끗한 뒷처리 도와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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